오타와에 모여든 트럭커를 피해 비밀리에 은신하고 있던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8일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트위도는 캐나다 하원이 소집한 오타와 트럭 시위와 관련 긴급 토론회에 나와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날 캐나다의 하원의원들은 트뤼도의 실정과 백신의무접종에 대한 국민의 고통에 대해 성토했다.
일부 하원의원은 캐나다 역사상 지금처럼 국론이 분열된 사례가 없었다면서 트뤼도의 무능함을 지적했다. 유럽의 많은 국가들과 미국에서는 펜데믹 해결을 위한 미래의 플랜을 이야기 하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캐나다 총리는 아무것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트뤼도는 이날 토론에서 캐나다 국민들은 과거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백신을 맞아야 하고 조금 더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타와에 모여든 트럭커에 대해서는 "개인이 국민 전체의 이익에 앞설 수 없다" 라면서 트럭커의 시위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시위는 당장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뤼도는 이날 방역실패와 관련한 하원의원들의 날선 질문에 대하여, 정확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앞으로의 계획은 말하지 못하고 시종일관 추상적이고 모호한 단어만 나열해서 하원의원들의 비난을 받았다. 댓글창에는 트뤼도가 캐나다 국민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세력을 대변하는 듯 했다는 악평이 쏟아졌다.
트뤼도는 이밖에 오타와를 점령한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RCMP는 300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오타와 경찰국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COVID-19 대유행은 어린이와 특히 의료 종사자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대처하기 얼마나 어려운지를 언급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피터 슬롤리 오타와 경찰서장은 시위가 11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이른바 '자유 호송대'의 소탕을 위해 지방과 연방 정부 소식통으로부터 1800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캐나다와 미국 국경에서 트럭 운전사를 대상으로 한 오타와 백신 접종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마스크 착용과 예방접종을 포함한 모든 공중보건 조치에 반대하며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오타와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오타와는 현재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경찰은 전국에서 모인 트럭커들에게 연료와 필수품을 전달하는 것을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의무접종 반대를 주장하는 트럭커들은 오히려 시민들을 위해 무료급식소 등을 함께 차리면서 정부의 백신강요에 저항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인구 3800만인 캐나다는 기존 4억명 분의 백신이 확보돠어 있음에도, 2024년까지 추가로 3억개를 계약함으로써 총 7억개의 백신 재고 물량을 떠안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트뤼도가 끝까지 엄격한 방역을 풀지 않으면서 백신을 소진시키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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