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50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28 '사르맛'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3시12분 아르한겔스크 주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사르맛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시험용 탄두는 캄차카반도의 예정된 지역에 정확히 명중했다"며 "이번이 사르맛 미사일의 첫 시험발사"라고 전했다.
이어 "테스트 과정이 마무리되면 사르맛 미사일은 전략 미사일 부대에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사르맛 미사일의 시험발사 성공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독특한 무기는 우리 군의 전투력을 강화하고, 위협으로부터 러시아의 안보를 확실히 보장할 것"이라며 "러시아를 위협하려는 적들을 다시 생각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르맛은 지난 2009년부터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의 마케예프 로켓 설계국에 의해 개발돼온 격납고(사일로) 발사형 3단 액체연료 로켓형 ICBM이다.
러시아가 지상 발사 핵전력의 근간으로 옛 소련 시절 생산된 ICBM R-36M '보예보다'(나토명 SS-18 '사탄') 대체용으로 개발해온 사르맛은 2016년 10월 마케예프 설계국이 웹사이트에 처음으로 사진을 올리면서 주목받았다.
최대사거리가 1만8천㎞인 사르맛은 메가톤(TNT 폭발력 100만t)급 독립목표재돌입(핵)탄두(MIRV)를 15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오브젝트 4202'(object 4202)로 불리는 신형 극초음속(HGV. 음속의 5배 이상) 탄두 탑재도 가능하다.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는 HGV는 미사일에서 분리된 뒤에도 자체 경로를 따라 비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사르맛에 장착된 핵탄두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2천 배 큰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사르맛 1기로 프랑스 전체나 미국 텍사스주 정도의 지역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로이터 통신은 이 미사일의 개발이 시작된 지 여러 해가 지났기 때문에 서방의 입장에서 시험발사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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