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달 궤도까지 무인 비행을 다녀오는 임무를 수행 중인 미국의 유인캡슐 '오리온'이 2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달 표면에서 130㎞ 떨어진 상공까지 최근접 비행을 한다.
이는 달의 중력을 이용해 캡슐의 성능을 시험할 안정적인 궤도인 '원거리역행궤도'(DRO)로 방향을 틀기 위한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오리온은 발사 엿새째인 이날 오전 7시 44분(한국시간 21일 오후 9시 44분)부터 달 근접비행을 시작해 약 13분 뒤에는 달의 뒷면 상공을 약 130㎞까지 근접해 지나가게 된다.
오리온은 이때 서비스 모듈의 '궤도 기동 시스템 엔진'을 약 2분30초간 분사하고 달의 중력을 이용해 DRO 쪽으로 향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오리온은 달의 뒷면에 드는 약 34분간 지구와 통신이 단절되며, 최근접 지점을 통과하고 2분 뒤 복구될 예정이다.
오리온은 20일 밤 현재 지구에서는 약 36만㎞, 달에서는 3만2㎞를 남겨둔 지점에서 시속 200㎞로 비행 중이다.
오리온은 심우주 환경에서 장시간에 걸쳐 캡슐의 비행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연료 소모가 적고 안정적인 DRO를 택했다. 이 궤도에는 25일 진입해 엿새에 걸쳐 비행하게 된다.
오리온은 DRO 비행 중 달의 뒷면에서 약 6만4천㎞를 더 나아가며 지구에서 43만2천여㎞ 떨어진 곳까지 진출해 아폴로13호가 세운 유인캡슐 원거리 비행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아르테미스Ⅰ 미션 책임자인 마이크 새러핀은 앞서 발사 사흘째인 지난 18일 오리온의 성능을 점검하는 관계자 회의를 연 뒤 "기대 이상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리온은 발사 16일째 DRO 이탈 엔진 분사를 한 뒤 20일째인 12월 5일 다시 달에 근접하며 지구 귀환길에 오르게 된다. 이후 발사 26일째인 12월 11일 낮 12시 40분께 서비스 모듈을 떼어내고 크루 모듈만 대기권의 고열을 통과해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에 입수하는 것으로 25.5일간의 무인비행 여정을 마치게 된다.
인류의 달 복귀를 목표로 한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첫 달 궤도 무인비행인 아프테미스Ⅰ 미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2024년 유인비행(아르테미스Ⅱ)을 거쳐 2025년이나 2026년께 아르테미스 Ⅲ를 통해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가 달 남극에 착륙하게 된다.
NASA는 이를 통해 우주비행사가 상주할 수 있는 달 기지와 우주정거장을 건설해 달 자원을 활용하고 심우주 탐사 기술을 개발해 궁극에는 화성 유인탐에 활용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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