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전 미디어오늘 대표)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개발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여론을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동아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신학림과 김만배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은폐를 위한 허위 프레임 조작”이라고 적시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구속 중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을 24일 불러 조사했다.
김 씨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2021년 9월 15일 뉴스타파 전문위원이었던 신 전 위원장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때 대장동 대출 브로커를 만났고, 담당 검사가 커피를 타 준 뒤 사건을 무마했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고, 뉴스타파는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이를 보도했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뉴스타파의 보도 직후 페이스북에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널리 알려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적은 바 있으며, 해당 게시물은 이후 사라졌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이들이 이 대표의 당선을 위해 허위 보도를 했다고 보고 영장에 그렇게 언급했으며, 김 씨가 신 전 위원장에게 책값 명목으로 1억6500만 원을 준 혐의와 관련해서도 “언론 자유를 남용해 자유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했다”고 적시했다는 것이다. 또한 영장엔 “신 전 위원장이 새로운 서버를 마련해 증거 자료를 저장한 후 나머지 자료를 증거 인멸하려 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고 알려졌다.
한편 신학림 씨가 몸담고 있던 언론노조와 미디어오늘 등에서는 신학림의 구속 수사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러면서도 신 씨의 구속에 대해서는 반발하는 분위기다.
미디어오늘은 <뉴스타파 대표 소환한 검찰에 방송기자연합회 “언론 겁박 말라”> <김만배·신학림 구속영장 “검찰의 법적 괴롭힘”> <민언련 “신학림 구속, 정권위기 모면용 언론탄압 신호”><신학림 구속은 언론의 감시 기능 위축 가져온다> 등의 기사를 쏟아내면서 자사의 대표로 있던 신 씨의 구속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신학림 씨가 전직 언론노조 위원장이었으며 미디어오늘 사장(대표)까지 역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디어오늘의 최대주주는 공교롭게도 신씨가 위원장으로 있던 전국언론노조이다.
언론노조 위원장까지 지내고 미디어오늘 대표까지 지낸 신씨가 돈을 받고 여론을 조작하고 공갈로 금품을 갈취하는 등의 파렴치 행위를 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단체와 매체의 신뢰도 추락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김 씨는 정상적으로 책값을 주고받은 거라며 여론 조작 등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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