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ELS 배상에도 보통주 자본비율 '선방'
5대 금융지주, ELS 배상에도 보통주 자본비율 '선방'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4.04.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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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들이 막대한 규모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을 실적에 반영하고도 보통주 자본비율(CET1)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는 주주환원 정책 기준으로 삼는 보통주 자본비율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발맞춘 적극적인 배당을 약속하고 나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은 평균 12.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말 12.9%보다 0.1%포인트(p), 지난해 말 13.0%보다 0.2%p 각각 하락한 수준이다.

애초 홍콩 H지수 자율배상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급감하면 보통주 자본비율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자평하는 분위기다.

보통주 자본비율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다. 금융지주는 통상 이 비율이 13% 넘는 수준일 때 주주환원 확대를 공약한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지주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지난해 1분기 말 13.7%에서 지난해 말 13.6%, 올해 1분기 말 13.4%로 점차 하락했다.

H지수 ELS 배상 규모가 가장 큰 만큼 보통주 자본비율도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12.7%에서 올해 1분기 13.1%로 오히려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도 12.8%에서 12.9%로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2.1%에서 12.0%로, 농협금융지주는 13.2%에서 12.8%로 각각 하락했다.

각 사는 올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KB금융 관계자는 "ELS 배상으로 보통주 자본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0.47%p 하락하는 정도의 영향이 있었으나, 위험가중자산(RWA) 감축과 효율화 노력을 통해 0.28%p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밸류업 프로그램 대응 차원에서 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탄력적으로 활용해 총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보통주 자본비율 목표는 13%로, 버퍼(완충)를 고려하면 13.1%를 유지하려고 한다"며 "이를 초과하는 부분은 주주환원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DPS)을 조금이라도 늘렸다"며 "지난 1월 발표한 3천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반드시 연 1회에 한해 하겠다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보통주 자본비율이 13%에 못 미친 우리금융도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부각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보통주 자본비율이 12%로 지난 2월 제시한 수치와 차이가 있다"며 "보통주 자본비율에 따른 주주환원 구간을 좀 더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분화한 구간이 확정되면 해당 구간을 조기 달성해 현실성 있는 주가 밸류업이나 주주환원 정책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향후 ELS 불완전판매에 대해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할 경우 보통주 자본비율이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한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과징금에 따른 운영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며 "아직 다 끝났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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