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위험노출액이 200조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디면서 부실 부동산 PF 여파가 시행사, 건설사, 제2 금융권 등으로 번지는 등 도미노식으로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따라서 신속한 매각, 사업재편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삼정KPMG가 30일 발간한 '부동산 PF 관련 주요 이슈와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시행사와 증권사 등 시장 참여자의 부동산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2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이 PF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2020년 92조5000억원이었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135조6000억원으로 3년 새 절반 가까이 증가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금융권 연체율은 2.7%다. 업권별로 보면 증권업(13%), 저축은행(7%), 여전(4%), 상호(3%), 보험(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미분양으로 저축은행과 증권사의 경우 선순위 부동산 PF 대출의 원금 회수가 불확실한 상태다.
저축은행과 증권사에 대해서는 본 PF 전환이 어려운 브릿지론의 경우 예상 손실에 대해 충당금 100%를 적립 후 신속하게 매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공사 지연이나 분양률이 낮은 PF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되 단계적으로 충당금을 높여 적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정환 삼정KPMG 기업부동산자문본부 파트너는 "부동산 PF 익스포져가 높은 금융사·건설사 등은 실사를 통해 사업성을 평가하고 보수적인 상황을 가정해 PF 회수 가능성을 산정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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