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공정] 2년 만에 느닷없는 아크로비스타 책 제보..신빙성 있나?
[미디어공정] 2년 만에 느닷없는 아크로비스타 책 제보..신빙성 있나?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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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5.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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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MBC뉴스데스크에서는 『아크로비스타에서 나온 책‥샤넬 화장품·위스키도 수사할까?』 라는 보도와 함께 위스키 전달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리포트를 하였다.

40만원대 위스키 선물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명명백백히 조사하고 위법여부를 가리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 다만 아직 이 의혹은 그렇게까지 연관을 지을만한 물증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제 MBC뉴스데스크의 보도 내용에는 빠지고 미흡한 부분이 발견되어 이에 대한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 제보자의 신빙성과 검증은 철저히 하였나?

제보자인 권성희씨는 2022년 말 책 한 무더기를 아크로비스타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에서 가져왔다고 하였다.

2년 전 습득한 책을 왜 지금에 와서 언론사에 제보하였는지에 대한 제보 경위에 대해 MBC뉴스데스크는 납득할 만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권성희씨는 변호사인데 자신이 2024년 5월 3일 저녁 6시경에 몹시 피로해서 한 시간 동안 잠을 자게 되었는데 깨어나면서 ‘4402’라는 숫자를 음성으로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사로움을 버리고 공의를 취하라’라는 신의 계시로 생각하고 제보를 하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1년전 5월 4일 ‘페이스북’에 “기자들에게 보내라, 바로 그들에게 보내라”라고 예수로부터 들은 말씀을 올린 글을 1년뒤인 최근 페이스북에 공유하여 올리면서 문득 제보를 하라는 신의 계시로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제보경위가 아니라 신의 계시를 받아 뒤늦게 제보했다는 주장일뿐이었다.

변호사 신분으로 책을 무더기로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에서 가져온 경위도 납득이 잘 안 가고, 제보 경위도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것은 합리적인 상식에서 어긋난다.

■ 제보자는 라마르크 진화론을 연구하는 이혼전문변호사

권성희씨는 이혼전문변호사로서 “암수 양성의 유래에 대해 다윈진화론이 틀리고 라마르크 진화론이 옳다”는 가설을 수백 권의 책을 읽으면서 집요하게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희씨 스스로 조선일보, 동아일보, KBS, YTN,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세계일보, 뉴시스 등 여러 기자들에게 개인 메일로 제보를 보냈다고 했지만 세계일보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제보 자체를 읽지 않았고 세계일보 기자는 “제보내용이 긴급성이나 임팩트가 없고 기사 나가는 시점도 애매모호하므로, 갖고 있다가 추후에 발전시키는 기사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MBC 뉴스데스크가 타겟으로 한 것은 위스키의 수수여부이다. 그런데 최재영 목사는 2022년 7월 23일 양주와 책 8권을 선물했다고 주장했으나 권성희씨가 발견했다는 책은 15권이나 된다. 그중 최재영 목사의 저서는 4권이었다고 한다.

MBC는 취재보도준칙에 따라 뉴스보도에 앞서 제보가 신빙성이 있는지 시의성이 떨어져 제보가 훼손될 우려는 없는지 제보자 검증에도 충분히 노력을 기울이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MBC는 이처럼 정치적인 쟁점화가 예상되는 사안에 대해 제보자의 제보경위에 대해서도 충분히 취재하고 시청자가 어느 정도의 신뢰를 주어도 되는지 취재 경위에 관련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할 것이다.

2024.5.9.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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