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가상화폐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지만 이 지역의 IT 기업가와 가상화폐 투자자 등을 공략해 표심을 움직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실리콘밸리 투자자 데이비드 색스와 동료 투자자 차마트 팔리하피티야가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주최한 모금 행사에 참석해 자신을 가상화폐 투사로 묘사하며 민주당의 가상화폐 규제 시도를 비난했다고 참석자 3명이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테크 기업 임원인 트레버 트레이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미트 딜론 공화당 전국위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화폐를 중요하게 여기며 이 분야를 매우 지지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진보적인 분위기가 강한 지역이지만, 점점 더 많은 벤처 자본가와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 중 하나로 현재의 '과도한 규제'를 꼽는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가상화폐에 더 우호적인 입장을 취한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12월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현 정부의 적대적인 가상화폐 정책을 뒤집을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가상화폐로도 기부금을 받는다는 방침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디지털 자산의 책임 있는 개발을 보장하기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고, 백악관은 가상화폐 규제의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의회와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해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해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신기술과 관련된 위험에서 소비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디지털 자산의 혁신을 지원해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금 행사에서 진보주의자들이 샌프란시스코를 망쳐놨다며 민주당을 직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진보주의자들이 거리의 노숙자들을 단속하지 않아 샌프란시스코의 삶의 질을 해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선거자금 모금액은 1천200만 달러(약 166억 원)에 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와 8일 뉴포트비치에서도 모금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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