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광복회와 더불어민주당 등을 비롯한 야당이 김형석 독립기념관 관장 임명에 반발하면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적으로 기념해야 할 행사가 반쪽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논란의 중심에는 이종찬 광복회장이 있습니다. 우선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지도 않은 건국절을 제정한다면서 선동적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스스로 만들어낸 상상에 화를 내는 셈입니다.
심지어 현 정부에 ‘일본의 밀정’과 ‘반역자’가 있다고까지 했습니다. 공법단체의 수장이 비현실적 의혹을 남발하며 음모론의 발신자이자 확성기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무엇보다 1919년 건국설과 1948년 건국설은 서로 배치되는 것이 아닙니다.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이 ‘선언적 건국’이라면, 1948년 5.10 총선거를 통해 구성된 제헌의회와 대한민국 건국은 ‘실질적 건국’입니다.
1919년 임시정부가 출범했지만, 국가의 기본 요소인 영토·국민·주권은 미비했습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희생이 바로 이 영토·국민·주권을 확보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까? 그리고 그 결실이 1948년 대한민국의 실질적 건국이 아니었습니까?
그러므로 1919년 임시정부 수립부터 1948년 대한민국 건국에 이르기까지 30여 년의 세월은 건국의 시작과 완료, 건국의 선언과 실질에 이르는 과정으로서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우리 헌법이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명시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종찬 광복회 회장은 취임 당시 “국가 중추 원로 기구로 위상을 갖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광복회 회장이 광복절 행사 불참을 선언하는 것은 결코 중추 원로 기구의 수장이 할 행동은 아닙니다. 더욱이 누구보다 갈등을 중재해야 할 광복회장이 오히려 이에 편승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한편, 이종찬 회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뇌물죄 전력이 있는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에 추천했다고 밝혔습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건국절 제정 음모론은 살포하면서, 자신이 점지한 사람은 "레미제라블"을 인용하면서까지 추천을 강행한 것입니다.
육사 출신 이종찬 회장은 박정희 정부에서는 주영국 대사관 참사관을, 전두환 정부에서는 중앙정보부 총무국장과 안기부 기조실장을, 노태우 정부에서는 정무장관을, 김대중 정부에서는 국정원장을, 윤석열 정부에서는 광복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정파를 넘나들며 누구보다 대한민국에서 많은 것을 받은 분께서 그 경륜을 국민 통합이 아닌 갈등 분열에 사용하시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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