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예술 그 자체로서의 대상을 꿈꾸는 남자
안경, 예술 그 자체로서의 대상을 꿈꾸는 남자
  • 김식
    김식
  • 승인 2024.09.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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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셔니스타(fashionista) 김광록 안경사를 만나다 -
화면제공_FN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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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십 년간 심리학자들과 생물학자들은 무엇이 실제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가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도전에 나섰다. 그것은 돈일까. 가족일까. 유전일까 아니면 덕성일까?

과제의 가장 중요한 단계는 무엇을 측정해야 하는지를 규정하는 것이다. 행복에 대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정의는 ‘주관적 안녕’이다. 이 견해에 따르면, 행복은 자신 스스로 느끼는 무엇이다. 다시 말해 내 삶이 진행되는 방식에 대해 느끼는 즉각적인 기쁜 감정이나 장기적인 만족감이다. 그것이 내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라면, 어떻게 외부에서 측정할 수 있을까? 감정소유자와의 대화?

희소성 속에 살던 어떤 남자가 경제학을 통해서 많은 모험과 오랜 여행을 한 끝에 풍요사회라는 한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여 욕구를 낳았다. 『소비의 사회』(장 보드리야르, 2015)에 나오는 구절이다. 욕구는 경제학이 관여하는 모든 미지의 것 중에서도 가장 끈질기게 알려지지 않은 대상이다. 하지만 충족/불충족으로 귀결된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여기 독특한 소품을 활용한 패션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그래서 탁월한 세련미로 안경원에 출근 도장을 찍는 한 남자가 있다. 개성미는 물론 검안 실력까지 겸비한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데일리룩을 공개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패셔니스타 김광록 안경사다.

올해 12년 경력의 35세다. 강원도 속초시 소재 <김진기안경원>에서 근무한다. 서울미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패션디자인 쪽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이전, 핸드메이드 안경원에서 일하면서 디자인을 해 본 경험도 있다.

“세인트페인(saint pain)이라는 도메스틱 브랜드 위주의 남자다운 느낌으로 코디하여 주로 블랙 위주의 패션을 선호하는 편이다 .. 요즘엔 안경도 패션이고 개성이다. 그 개성에 맞게 옷도 신경써야 하는 게 안경사라고 생각한다.” 고객맞이에 대한 그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가끔 고객들에게 바버샵으로 오해받을만하면 (과학적으로) 정확한 검안과 세련된 안경을 추천하여 그만의 실력으로 신뢰를 구축시켜 일소시키는 김광록 안경사다.

그는 “티셔츠에 프린팅이다. 무지티 보다는 등이나 가슴쪽에 멋진 프린팅이 있으면 자신감도 넘쳐난다.”라며 데일리룩에 있어 가장 신경을 쓰는 코디 부분에 대해 강조한다. 또한 “노원커스텀(noone kustom)에서 제작한 핸드메이드 체인 장지갑과 세인트페인(saint pain)에서 나온 한정판 반지를 최애로 생각”하는 그다.

틴트 위주의 안경으로 스무 개 정도 갖고 있으며 때론 의상 코디에 따라 안경을 선택하고 값비싼 명품보다 예쁜 디자인을 선호한다고 강조하는 김광록 안경사는 주로 세인트페인(saint pain)에서 옷을 구매하고, 신발의 경우 컨버스나 반스 레드윙을 즐겨 신는데, 노원커스텀(noone kustom)이나 아토믹138(atomic138)에서 액세서리를 구입한다고 밝혔다.

그에게 자신만의 스타일링 팁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기자가 질문했다.

“입었을 때 자신감이 높아지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가끔 잘못된 코디의 옷을 입으면 하루종일 의기소침해지고 기분이 안 좋다. 남들이 아니라 해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9월 9일자 한국안경신문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

“자기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로 고객을 맞이하면 좀 더 인상에 남을 것 같다”라며 아울러 정확한 검안 실력과 고객들에게 어울리는 멋진 안경테를 초이스해주는 멋진 안경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 않는다는 그다.

기자의 고향에 독특한 향기를 지닌 한 남자가 산다. 안경을 하나의 예술적 감각이자 패션으로 강조하는 남자. 바로 김광록 안경사다. 나는 내일 오전 차 한 잔의 담소를 나누기 위해 그에게로 향한다. 여기는 속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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