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총선백서가 총선이 끝난지 5개월이 넘도록 공개되지 않고 있어 논란이다.
지난 21대 총선의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앞으로 건설적인 방향으로 당 쇄신을 모색하기 위한 총선백서가 총선이 끝난지 5개월이 되도록 감감무소식이다.
이미 총선백서는 완성되어 있지만 누군가 백서 공개를 막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국민의힘 총선백서는 이미 지난달 22일 與지도부 제출됐으나 지도부가 아직 공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며, 총선백서를 공개했을 때의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권한을 가진 한동훈 지도부가 백서의 공개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당 안팎에서 갖가지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데일리는 최근 보도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저치로 주저 앉은 상황에서 한 대표가 총선백서 공개 등 과감한 정면돌파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국민의힘 총선백서TF는 이미 한달 전인 지난달 22일 300페이지 분량의 총선백서 최종본이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제출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총선백서는 최고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돼 최고위원들의 공람절차를 거쳐야 공개될 수 있지만 어제인 23일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도 총선백서 관련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동훈 지도부에서는 아예 총선백서 관련 안건을 다음 최고위에 논의하자는 이야기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은 항상 선거가 끝나면 백서를 제작해왔고, 통상적으로 최종본이 제출되는 즉시 공개했다" 라면서 "22대 총선보다 훨씬 상황이 좋지 않던 21대 총선 (103석) 후에도 백서는 총선이 끝난 4개월 내에 공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4·10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만든 백서는 공천평가,공약평가,조직평가,홍보평가,전략평가,여의도연구원 평가,당정관계 및 현안평가 등 7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특히 대통령실의 민생토론회를 통한 당무개입 의혹, 선거 막판 ‘황상무·이종섭 리스크’ 영향, 이조(이재명·조국)심판을 내세운 한 대표의 선거캠페인 평가 및 비례대표 사천 의혹 등이 총선 패배에 미친 영향이 수치화 돼 담긴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지도부가 총선백서 공개를 주저하는 이유가 총선백서를 공개했을 때의 후폭풍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백서 TF에 참여했던 이상규 국민의힘 성북구을 당협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제출된 총선백서가 아직도 최고위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한 대표가 불편한 상황을 피하려고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TF까지 구성하고 당비를 들여 제작한 총선백서는 공개하지 않고 외부 컨설팅을 추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총선백서는 참고하지 않고 추가로 비용을 들여 외주 컨설팅 업체에게 별도의 분석을 맡긴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총선백서 공개가 늦어지면서 당내 일각에서는 최근 당 지지율 하락이 본질을 숨기고 언론플레이에 집중하는 한동훈 지도부 탓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판 받을 것을 두려워해서 총선백서 공개를 꺼리는 현 국힘 한동훈 지도부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공정(주)’이 데일리안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 대표 호감도는 20.9%(9월10일 조사일)로 당 대표 선출 직후인 29.5%(7월30일) 대비 8%p이상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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