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스피가 불리한 수급 여건 속 큰 폭의 상승 대신 2,400~3,000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하반기 전략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상승, 하반기 횡보를 예상한 연간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이처럼 관측했다.
하반기 코스피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달러 표시 코스피가 원화 표시 코스피에 비해 저항선 돌파에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상승 속도와 오름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또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하면 과열 부담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상장기업 총가치를 전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로 나눠 증시 과열을 판단하는 '버핏 지표'가 최근 90% 수준으로, 적정치인 100% 아래지만 최근 60개월 평균인 85%를 상회하는 만큼 코스피 2,900 이상은 과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도 매수 여력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김 연구원은 "국민연금도 향후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8월 5일 코스피 급락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올해 목표 비중 최하단인 12.4%에 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 역시 높아진 시장 불확실성 탓에 2021년 14조원을 넘어섰던 코스피 신용융자잔고가 최근에는 10조1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고금리 여파까지 겹치면서 비슷한 시기 70조원을 웃돌던 코스피 고객예탁금도 53조4천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증여 및 상속 세제 변화가 추진되고 있으나 국회 통과는 미지수인 데다가,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논란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역시 지수의 추가 업사이드를 막는 요인이라고 김 연구원은 짚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연구원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고배당주 접근은 유효한 전술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개별 종목 측면에서 시가총액이 큰 배당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9월 코스피 전망치는 2,600~2,800에서 2,500~2,700으로 하향 조정했다. 부진의 배경에 대해선 "미국발 경기 둔화 우려와 국내 세제 불확실성이 부담 요인"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으나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전환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수 베팅보다는 제약, 담배, 통신, 유틸리티 등 성장성과 수익성이 양호한 방어적 업종에 대한 선별적 접근 전략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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