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차 접종대상자 93.8%가 예방접종에 동의했다고 발표하면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 요양병원,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에서 접종대상자로 등록된 36만6959명 중 93.8%인 34만4181명이 예방접종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설문에 응한 대상자의 구체적인 현황 (성별, 나이, 지역, 보호자 입회 유무)이 발표되지 않았고, 예방접종에 대한 동의를 하지 않았을 때의 불이익 사전 고지 유무, 접종을 해야만 하는 강압적인 환경 또는 피치못할 환경 여부 등 중요한 사항이 함께 발표되지 않았다.
시민들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뜬금없이 백신 접종에 대한 동의율을 발표하는 것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백신 무용론이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이 힘없는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종사자와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접종 동의율을 조사하고 이를 언론에 배포한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이번에 발표한 예방접종에 대한 동의율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에 대한 동의율 인지, 또는 다른 백신에 대한 동의율 인지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서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비율이 높았으며, 의료진 마저 강제접종을 거부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던 것에 비하면 이번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동의율은 지나치게 높은 점도 방역당국의 브리핑이 신뢰를 얻지 못하는 요인이다.
수십 군데의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브리핑 내용을 받아 기사화 했다. 구체적인 자료 조사나 직접적인 취재 없이 정부가 발표하는 숫자만 그대로 받아적으면서, 언론이 마치 정부 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홍보대행사라도 되는 것 마냥 호들갑을 떨었다.
한 홍보대행사 대표 A씨는 "오늘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뜬금없이 예방접종 동의율을 발표한 것은, 접종대상자의 비율이 높으니 당신도 어서 백신을 맞으라는 언론 플레이다." 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언론사들이 잽싸게 93.8%를 강조하면서 접종 동의율이 높다는 호들갑 떠는 것은, 그 일사분란한 행태를 볼때, 언론사에 이미 정부의 입김이 들어갔거나, 언론사가 알아서 정부의 입맛에 맞게 기사를 쓰려는 모양새다." 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정책 결정을 할 때, 국가 기관도 아닌 소규모 민간 여론조사회사의 자료를 위주로 참고하는 경향이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언론사와 여론조사 회사가 짜고 부정선거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나와있는 상황인 만큼,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여론조사 또는 설문조사 결과 발표를 기사화 하는 것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뜬금없는 백신 접종 동의율 발표와 언론사들의 호들갑은 시민들에게 엄청난 거부감을 유발시킨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요양병원이나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같은 곳에 있는 분들과 그 곳 종사자들은 특수한 케이스로, 백신 접종을 피할 수 있는 처지 또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가 없다." 라면서 "보호자가 입회한 상태였는지 알수도 없는 이런 사회적인 약자를 대상으로 접종 동의율을 구해놓고, 마치 일반 국민들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것 처럼 언론사들이 플레이를 하고 있다. 누구를 개 돼지로 아느냐? " 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또 "차라리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여당 사람들 먼저 당장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아라. 나는 그 때 가서 백신접종 여부를 한 번 생각해 보겠다." 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는 코로나 지역별 확진자 숫자만 앵무새처럼 읊어대는 가운데, 검사자 숫자 및 인구수 대비 검사자 숫자 추이 등은 전혀 알려주지 않아 정부의 발표로서 신뢰성이 여전히 약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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