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지난 8일 뜨거운 관심을 정치권에 불러일으켰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김기현 신임 당대표 선출로 막을 내렸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시선은 이제 김기현 신임 당대표의 첫 일성인 ‘민생’ 및 ‘총선승리’와 함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에 시건이 모아지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내년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내준 수도권 지역구를 되찾아 오려면 수도권에서 경쟁력 있는 인사가 원내대표를 맡아야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의 지지 기반을 대구‧경북 및 부산‧울산‧경남에서 수도권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라도 원내대표만큼은 수도권 인사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9월 당시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할 당시,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위기 수습을 위해 (원내대표 경선에)나온 것인 만큼, (원내대표직을)맡게 된다면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임기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4월 8일 조해진 의원과의 원내대표 경선에서 전체 102표 가운데 81표를 얻어 원내대표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이준석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에 따른 윤리위원회의 징계 등으로 당내 혼란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원내대표 선출 5개월만인 지난해 9월 8일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
권 전 원내대표의 뒤를 이어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는 주호영 현 원내대표가 당초 밝힌 대로 권 전 원내대표의 잔여임기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임기를 수행할 경우, 국민의힘은 내달 신임 원내대표 경선을 치러야 한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당의 지지 기반인 부‧울‧경 출신이라는 점에서, 김기현 대표와 호흡을 맞출 원내대표는 수도권 인사가 돼야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내준 수도권 지역구를 되찾아 오려면 수도권에서 경쟁력 있는 인사가 원내대표를 맡아야 된다는 주장인데, 그도 그럴 것이 국민의힘은 지난 2020년 4월 15일 치러진 총선에서 84석(지역구 의원 기준)을 얻는데 그쳤다. 반면, 민주당은 163석을 차지했다.
수도권으로 좁혀보면 결과는 더 처참했다. 서울의 경우 총 49석 가운데 민주당 41석,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8석에 그쳤고, 경기도는 59석 가운데 민주당 51석, 미래통합당 7석이었다. 인천은 13석 중 민주당 11석, 미래통합당 1석, 무소속 1석이었다.
지난 총선 결과를 두고, 서울의 한 재선 의원은 “울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기현 대표가 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집토끼’를 사수하고, 원내대표는 수도권 ‘산토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인사가 맡아야 한다”며 “그래야 당내에서도 ‘수도권 홀대론’이 잦아듬은 물론, 수도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도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최대 의석수가 걸린 수도권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국정운영 뒷받침도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김학용(경기 안성시‧4선) 의원과 박대출(경남 진주시갑‧3선) 의원, 김태호(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3선) 의원, 윤재옥(대구 달서구을‧3선) 의원 등이 거론되는데, 이 가운데 수도권 4선 중진인 김학용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