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공정] 국군이 학도병에게 양민 학살을 강요했다는 MBC 드라마
[미디어공정] 국군이 학도병에게 양민 학살을 강요했다는 MBC 드라마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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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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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가 이는 벌판에 양민들이 끌려 나왔다. 그 뒤로 교복을 입은 학도병들이 총을 겨누고 있다. 사격 명령이 떨어졌지만 앳된 얼굴의 주인공은 차마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국군은 계속 사격을 강요했고 결국 총소리와 함께 주인공은 소스라치며 잠에서 깬다. 

지난 주말 방송을 시작한 MBC 드라마 ‘수사반장1958’의 한 장면이다. 오랜만에 MBC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반가웠지만, 해당 장면이 왜 필요했는지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다. 

피아가 뒤섞인 6.25 때 수많은 양민 학살이 벌어졌다. 특히 빨치산 출몰 지역에서 낮에는 국군, 밤에는 인민군에 의한 부역자 처형이 빈발했다. 그러나 학도병들이 총으로 양민을 학살했다는 기록은 보지 못했다. 

작가나 PD는 드라마와 다큐를 구분 못 한 지적이라고 반박할지 모르겠다. 과연 그럴까? 인터넷의 시청 후기들을 보면 상당수가 이를 역사적 사실로 단정하고 논평한다. MBC 시청자들은 6.25 때 국군이 학도병들에게까지 양민 학살을 강요했다고 믿었을 것이다. 그렇게 대한민국 현대사는 한 발짝 더 왜곡으로 끌려들어 간다.

반면에 MBC는 인민군의 양민 학살은 외면한다. 예를 들어 4월 17일 KBS 9시 뉴스는 과거사위원회가 처음으로 인민군의 종교인 학살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MBC TV는 그날 해당 기사를 12시 뉴스에서 단신으로 보도하고 끝냈다. 

더구나 MBC 기사 제목이 [“한국전 당시 종교인 1천700명 학살” 첫 확인]이었다. 누가 죽였는지 제목에 나오지 않는다. 인민군이 학살했다는 말을 감히 제목으로 쓰지 못하는 방송사가 된 것 같다. 6.25 때 박격포탄을 메고 적의 탱크에 몸을 던졌던 국군 장병들이 헛된 죽음을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수사반장1958’ 작가만을 탓할 수는 없다. 그는 단지 학교에서 배우고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믿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는 1951년 거창양민학살사건 등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 같다.

그러나 단선적 역사관은 왜곡의 프레임을 짠 자들의 꼭두각시로 이끌 뿐이다. 거창양민학살을 일으킨 11사단 사단장은 최덕신이었다. 그는 중국 황포군관학교를 졸업한 광복군 장교였으며, 부친과 장인 모두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였다. 반면에 목숨을 걸고 학살사건을 폭로한 국회의원 신중목은 일제 강점기 때 창원군수 거창군수를 지냈다. 친일파라 할 수 있다.

이후 행보도 아이러니하다. 최덕신은 나중에 월북해 각종 관직을 맡았고 애국열사릉에 매장됐다. 이승만 정부가 거창양민학살을 은폐하려 했지만, 신중목 본인은 해를 입지 않았다. 오히려 1952년 농림부 장관 1960년 농협중앙회장이 되었다. 역사는 전모를 보고 평가해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한다. 그러면 역사를 왜곡한 민족에게는 어떤 미래가 있을까. MBC 구성원들이 우리 다음 세대에게 답을 해야 한다. 

2024년 4월 26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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