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의 스타트업 칼럼] (3) 체리피커
[김종태의 스타트업 칼럼] (3) 체리피커
  • 김종태 칼럼니스트
    김종태 칼럼니스트
  • 승인 2017.10.1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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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체리피커의 사전적 의미가 의외로 다양하군요.

자신만의 실속만 챙기는 소비자를 일컫기도 하고 체리가 장식된 케익에서 하나뿐인 체리를 빼먹는 것과 같이 여러 기능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만 쓰는 사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신용카드 이용시 자신의 소비패턴에 따라 필요한 할인 혜택만 받고 더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가리켜 체리피커라고 칭하기도 하는군요.

그런데 창업시장에서도 이 체리피커란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수년전부터 정부의 창업지원 사업의 확대와 맞물려 정부와 지자체 및 산하기관 등의 공공부문, 금융권, 대기업의 메세나운동에 의한 사회공헌 주관기관과 각종 협단체 등이 주관하는 아이디어 또는 창업공모전 등의 행사가 전국적으로 연간 500여회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러한 각종 아이디어·창업 공모전이나 창업경진대회 등에 참여하여 상금과 지원금만을 노리는 학생, 예비창업자나 창업자들을 가리켜 특별히 체리피커라고 부르는군요.이를테면 선수를 선발한 후에 공모전용 사업계획서를 잘 만들어 여러번의 발표를 통해 경험과 스킬을 갖춤으로서 심사위원들을 현혹시켜 수상력을 높이고 다수의 공모전 등에 동일 아이템으로 참여하여 중복수상을 함으로써 상금과 지원금 등을 싹쓸이 하는 사례가 다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보니 정부에서는 이러한 악성 체리피커를 막기 위하여 각종 공모전 등의 수상작이나 수상자 정보 등을 별도의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여 온라인에서 누구나 모든 공모전 현황 등에 관한 정보 보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대책까지 내놓았었군요.

실제로 우수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여 성공할 가능성이 큰 아이템들이 이러한 체리피커에 밀려 탈락이 되어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면 이것 역시 귀중한 기회의 상실은 물론 자원낭비이자 국가경제의 손실로도 볼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에 따라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창업정책을 들고 나와 수많은 청년들을 창업시장으로 내몰고 있는 정부나, 취업의 문이 너무나 좁으니 어쩔수 없이 창업의 길로 들어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우리의 청년들이나, 사업자금이 부족하여 근근히 연명하다가 어느순간부터 체리피커가 되어가는 우리의 젊은이들이나 이 모두가 안타까운 이시대의 군상들입니다.

 

필자소개 

 김종태 

Snu프리시젼 사외이사

주식회사 로하스텍 Vice President

AVA엔젤클럽 회장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관광공사에서 전문위원

Yonsei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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