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철의 유통칼럼(78) TEMU⑤ 테무(Temu) vs 쿠팡(Coupang)
권순철의 유통칼럼(78) TEMU⑤ 테무(Temu) vs 쿠팡(Coupang)
  • 권순철 칼럼니스트
    권순철 칼럼니스트
  • 승인 2024.04.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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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Temu)는 일본 시장에서도 인상적인 성과를 냈다.

Nikkei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7월 일본 시장에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Temu의 월간 사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여 2024년 1월에는 1,550만 명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Temu가 일본의 3대 주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Amazon Shopping', 'Rakuten Market', 'Yahoo! Shopping'(약 2,970만 사용자)의 강력한 경쟁자가 되었다.

보고서는 Temu의 성공이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과 정확한 시장 포지셔닝에 있다고 강조하며, 티셔츠 890엔, 수건 15개에 584엔, 소형 배낭 360엔 등 저렴한 가격과 고품질의 상품이 일본 소비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고 했다.

우리의 상황도 비슷하다. 테무는 2023년 7월 정식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다이소보다 더 저렴하다.’, ‘물건을 어디서 사도 중국산이다.’ 등의 입소문을 타고 1~20대는 물론 4~50대까지 빠르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시장조사어업체 와이즈앱(WiseApp) 통계에 따르면, 테무(Temu)는 지난해 8월 52만명에서 올해 1월 570만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용자를 유인하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미국에서처럼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최대 90% 할인, 구매 후 90일 이내 1회 무료 반품, 최대 수만 원의 보상 등은 고물가로 지갑이 얇아진 국내 소비자를 유인하기에 충분했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의 지난해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순사용자(MAU)수 추이를 보면, 쿠팡은 2023년 1월 2759만명에서 12월 2728만명으로. 11번가는 862만명에서 744만명으로 사용자 수가 줄었다. 이는 Temu, AliExpress 등 중국의 C-커머스에 사용자를 빼앗겼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이다.

중국발 직구 금액도 크게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발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3조 2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구(6조 7567억원)의 절반가량이 중국발 직구인 셈이다. 2018년에는 전체 온라인 직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7%였다.

소비자 입장에서 여전히 리스크도 크다. 짝퉁 논란과 안전 기준 부적합, 까다로운 환불 절차 등이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늘며 개인정보 보호 이슈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 직구 중 피해를 본 소비자 중 전체 60.8%가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물품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짝퉁 논란, 느린 배송, 어려운 환불 등 수많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수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쿠팡은 6조원 이상 투자하여 구축한 국내 물류 인프라와 직매입 상품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한다.

하지만, 테무의 경쟁력으로 꼽히는 상식을 초월한 ‘파격적인 가격’이 변수다. ‘초저가 공세’는 전 세계적인 반중 정서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이베이 같은 미국 거대 기업마저 맥을 못 추게 하듯 한국에서도 재현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테무는 시총 200조원이 넘는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대규모 자금 투입을 통해 얼마든지 국내에서 마케팅·물류 등을 강화할 수 있다.

한국은 빅데이터, AI 등 빅테크 기술로 무장한 중국 플랫폼들의 대변신을 여전히 제대로 인식도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권순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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