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명순 칼럼] 접어 두었던 꿈을 펼치는 시니어들의 멋진 도전!
[나명순 칼럼] 접어 두었던 꿈을 펼치는 시니어들의 멋진 도전!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4.04.21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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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뮤지컬 공연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대학로에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다

지난 주말에 대학로 창덕궁 소극장이 꽤나 소란스러웠다. 극단 ‘오르다’의 박민수 감독이 14명의 시니어들을 훌륭히 연습시켜 맘마미아 ‘우리의 여름’에 이어 두 번째 인생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오당잠)에서 감독과 연출을 맡으며 공연을 올렸기 때문이다.

14명의 시니어 뮤지컬 배우들은 청년 시절에 연극을 했던 분, 교사, 의사, 댄스 강사, 모델, 퇴직공무원, 그리고 식물표본제작사인 필자인데 오리엔테이션에서 대본을 받고 ‘대체 이걸 어떻게 해내지?’하며 낙심하던 그 모습들은 온데 간데 없이 성공리에 공연을 마쳤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1980년대 카톨릭재단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병원에서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겨울날, 반신불수 최병호 환자가 사라지는 사건으로 뮤지컬이 시작된다. 새로 부임한 베드로 원장이 사건을 추적해 가면서 알게 되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인데 시대적으로도 공감할 수 있어 어쩌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시니어 뮤지컬 공연을 올리기 위해 많은 분들의 지원과 수고가 있어 가능했는데 우선 강서50플러스에서 연습실을 제공해 시니어들이 마음껏 춤추며 노래할 수 있었고, 박민수 감독은 물론 김현정 음악감독, 이진희 조연출, 고은결 춤 감독의 지도로 열심히 대본과 악보를 외우고 춤추고 노래했다. 좌충우돌하며 우리는 서로의 역할과 책임을 분담하고 팀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6개월이란 제한된 시간은 우리 시니어 배우들에게 많은 과제와 어려움을 안겨주었는데 특히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대사, 노래, 춤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지만,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고 도와주며 함게 성장해 나갔다.

시니어들의 장점인 배려, 협업, 협력이 발휘되어 부족한 부분,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는 단원들에게 기꺼이 시간을 내어 도와가며 연습 시간 외에도 소모임을 통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고민을 공유하며 씬을 완성해 나가며 서로를 지지해 주는 동료로서의 단단한 관계를 형성했다. 이러한 팀워크는 공연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접어 두었던 꿈을 뒤늦게 실현하고자 하는 뮤지컬배우로서의 열정과 노력은 유명한 뮤지컬배우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 혼자 잘해서 될 일도 아니고, 한사람이 뛰어나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고, 팀워크를 잘 맞춰야 하기 때문에 사설 연습실을 빌려 안무와 노래를 소화하기 위해 반복적인 연습을 하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열정과 노력은 시니어들의 열정과 창의력, 숨겨져 있던 잠재력을 찾아내었으며 우리의 연기력과 무대 퍼포먼스를 한껏 향상케 해 주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우리는 모두 긴장과 설렘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고 공연이 시작되자 모든 에너지를 모아 최상의 연기와 춤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우리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안겨줬으며 웃고 슬퍼하며 크게 공감해 성공적인 공연이었다는 후문이 들려왔다. 우리의 노력을 인정받고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룬 멋진 순간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우리는 큰 성취감을 느꼈고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 우리는 시니어 뮤지컬 연습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류와 친밀감을 형성하며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이어 나갔다. 같은 목표를 향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도전하는 과정을 즐기며 성취감을 맛보았다. 우리의 공연으로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건강한 노후설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인생 뮤지컬에 도전하고자 하는 시니어들에게 몇 가지 팁을 공유하자면 첫째,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 말고 도전정신을 갖고 시작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둘째, 뮤지컬은 팀으로 활동하는 예술이니만큼 팀원들과의 협력과 소통이 중요하다. 셋째, 일정한 시간을 할애해 연습해야 하므로 시간 배분을 잘해야 한다. 넷째, 춤과 노래에 관심이 있으면 시니어라 늦은 것은 없다. 자신을 믿고 도전하라.

대학로 창덕궁소극장에서의 공연은 우리 시니어들에게 특별한 순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서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고 시니어들의 무대 위 열정은 단순한 공연이 아닌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 칼럼을 통해 아집이 강한 시니어들을 신중하고 현명하게 잘 이끌어서 공연을 올려주신 극단 오르다 박민수 청년 감독에게 감사를 표한다. 간식으로 투움바 파스타를 후원해 주신 ㈜백제 김미순 대표님께도 감사드리며 우리 시니어 뮤지컬배우들은 세 번째 무대에 오를 꿈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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