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석의 시사칼럼] 품격을 높이는 사유(思惟)의 시간
[정연석의 시사칼럼] 품격을 높이는 사유(思惟)의 시간
  • 정연석 칼럼니스트
    정연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4.04.0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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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화랑미술제가 4월 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다. 156개의 국내 정상급 갤러리가 참가해서 기성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신진 작가의 작품들을 함께 선보였다.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무료관람의 기회를 제공한 주최 측의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 행사였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아름다운 미술 잔치였다.

음악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만큼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한국 미술 작가들이 세계의 미술계를 호령할 때가 올 것 같다. 작품의 가격이 높아지기 전에 작품을 소장하려는 사람이 많아졌고, 집이나 사무실 공간에 그림 작품을 걸어두는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 무엇보다 미술 작품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고, 미술을 해서 돈 벌 수 있다는 생각이 과거에 비해 많아졌다.

웹툰 작가 기안84가 자신의 모교에 가서 후배들에게 특별 강연하는 장면을 TV에서 봤다. 후배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인기를 얻고 나서 좋은 점이 뭐냐고 하니까, 같이 밥 먹고 나서 밥값을 내겠다고 주저하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기안84는 대답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배고픈 창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에 돈을 많이 버는 인기 예술인이 되었다고 스스로 고백한 것이다. 돈을 버는 직업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고, 인식도 크게 변했다.

- 돈을 버는 것이 그들의 목표는 아닐 것이다.

미술 작품 호당 30만원이 넘는 작가들이 많다. 50호 그림 한 점에 1,500만원이면 적지 않은 수입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작가로서 활동하는 것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으로 치부할 순 없다. 작가로서 긍지를 갖고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아름다움을 그들 방식으로 표현해서 나타내고 세상에 전하려는 꿈과 의지를 가진 미술가들이다.

작가를 포함한 예술인들은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기본 욕구를 가졌다. 생계를 해결할 정도의 수입이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좋아서 매달리는 사람도 많다. 삶의 목적이 이타적인 경우가 많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추함과는 처음부터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싸우는 것을 싫어한다. 정치판의 거짓말은 역겹다. 집단 이기주의도 좋아하지 않는다.

- 해도 해도 너무한 정치판의 막말과 인신공격

총선을 앞두고 후보들의 막말과 저질 인신공격이 유권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사전투표를 마친 결과, 국민의 표심이 예전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로 나타났다. 후보를 사퇴하라는 여론이 많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김준혁 후보는 끝까지 사퇴하지 않고 본투표까지 갈 모양이다. 이화여자대학교와 여성단체, 그리고 한국유치원총연합회에서도 김 후보를 규탄하고 나섰다.

경기 수원시정 국회의원 후보로 김준혁이 사퇴하면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 당선이 확정되므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사퇴를 시키지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는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김준혁의 경우엔 여성 혐오와 성희롱이 지나쳤다. 사학자라고 하는 자가 편협된 역사관에 도취했다. 김활란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이 제자들을 성 상납에 동원했다는 김준혁의 발언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하다.

“박정희란 사람은 일제 강점기 정신대, 종군 위안부 상대로 섹스했었을 테다”라고 말한 것은, 박정희 대통령과 유가족뿐만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에게도 씻을 수 없는 언어폭력을 가한 것이다. 대한민국 유치원의 뿌리가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됐다는 김준혁의 주장은 학자로서의 기본조차 상실한 망언이다. 화랑미술제를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 간다. 정치를 말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돼야 하고, 작품 한 점 감상할 사유(思惟)의 시간이 필요하다.

 

칼럼니스트 소개 

정연석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

전, 대한지적공사 감사
한국성서대학교. 경주대학교, 여주대학교 한국어학당 한국어 강사
도서출판 석향기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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