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석 칼럼] 일상으로 돌아갈 때 보이는 것
[정연석 칼럼] 일상으로 돌아갈 때 보이는 것
  • 정연석 칼럼니스트
    정연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4.04.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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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미지 제공
대구 달서구 이월드 튤립정원 / 연합뉴스 이미지 제공

총선이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161석과 비례대표 14석을 합해 175석을 차지함으로써 단독 과반을 넉넉하게 넘겼다.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한층 좋아졌다. 조국혁신당도 ‘지민조비’를 내세워서 비례대표만 12석을 차지했고, 조국 대표도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고 방탄국회에 숨을 수 있게 되었다. 교도소에 가야 할 사람이 국회의원에 당선되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것이 정치다. 법치와는 또 다르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과 비례대표 18석을 합해 108석을 얻는 것에 그쳤다. 범야권의 압승이고 정부 여당의 참패다.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선거에서, 정권을 심판하는 민심이 국민의힘에 회초리를 들었다. 국민은 대통령이 야당과 더 많이 소통하기를 바란다. 국민과의 소통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대통령이 내세운 공정과 상식이 대통령 본인과 본인 가족에게도 적용하는지를 묻고 있다.

-책임을 진다는 것

여의도 문법을 버리고 5천만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운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1일 아침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4년 전에 미래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20년 총선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을 때의 모습과 닮았다.

선거에서 지고 나서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하지 않고 방치하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책임을 지고 약속한 말을 지킨다는 대전제 앞에 다른 선택은 어려웠으리라. 황교안 전 대표는 사전투표에서의 부정선거 의혹을 끝까지 밝히고 자리를 지키라고 주문하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황 전 대표의 고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해자가 가만히 있으면 언론이 먼저 이슈를 만들지 않을 거라는 충고도, 물러나는 한동훈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모양이다. 부정선거 의혹은 의혹으로 그치고, 그냥 묻힐 것만 같다.

- 어려운 길이라도 포기할 순 없다.

선거 후 정치권의 흐름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고, 특히 정부 여당은 거대 야당을 상대로 힘겹게 싸울 수밖에 없다. 국회 권력을 야당이 쥐고 있지만,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무조건 져 줄 수도 없다. 대화도 하고 소통을 늘리겠지만 굴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굴복할 대통령도 아니다.

국민의힘이 개헌저지선은 가까스로 확보했지만 안심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다. 언제 분열할지 모른다. 4년 뒤에나 다시 공천을 받는데 임기 3년 남은 대통령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을 것이다. 거대 야당에 맞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한 덩어리로 뭉치게 하고, 범야권의 파상적인 공세도 막아내야 한다. 이래저래 대통령도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겠다.

칼럼니스트 소개

정연석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

전, 대한지적공사 감사
한국성서대학교. 경주대학교, 여주대학교 한국어학당 한국어 강사
도서출판 석향기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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